야채를 많이 먹는 한국인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무엇일까?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의 영향인지, 답은 바로 배추다. 지금은 김치를 안 먹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특히나 예전에는 경양식 식단에도 김치가 나올 정도로 김치 없는 식사를 생각할 수 없었다. 이렇듯 우리와 떨어질례야 떨어질 수 없는 배추, 언제 먹는게 가장 좋을까? 속이 울렁울렁 소화가 되지 않는날이 있다면 이때가 배추 먹기에 딱이다.
과거에 배추는 귀한 채소였다
의외로 근대 이전의 배추는 비교적 비싼 음식이었다. 배추의 원산지을 엄밀히 따지면 한 중국의 북방 추운 지역으로 그 시절 배추는 지금의 큰 포기상추와 비슷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전용 채마밭을 지정하고 배추 외에는 어떤 농사도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재배할 때도 듬성듬성 심어서 땅의 양분을 최대한 흡수하게 했고 말이다.
배추는 어떻게 국민 채소가 되었나
배추는 지금과 같이 국민 채소가 된 것은 우장춘 박사가 품종 개량을 하면서부터다. 이후 배추의 생장이 용이해지고 크게 자라면서 맛도 훨씬 좋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 4월에야 제 44차 국제식품 규격위원회 농약잔류 분과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국제식품 분류상 차이니즈 캐비지 속해 있던 한국산 배추를 한국의 제안에 따라 김치 캐비지로 분리해서 등재했다.
동의보감 속 배추, 음식을 소화시키고 가슴 속 열기를 없애
동의 보감은 배추에 대해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음식은 소화시키고 기를 내리며 장위를 잘 통하게 한다. 또한 가슴 속에 있는 열기를 없애고 술 마신 뒤에 생긴 갈증과 소갈증을 멎게 한다 라고 기록했는데 이는 배추의 높은 수분 함량과 식이섬유, 비타민C 등에 기인한다.
배추에는 오이보다 많은 식이 섬유가 있다?
배추는 오이와 같이 수분 함량이 95%를 차지하는데, 상대적으로 식이섬유는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음주나 열병을 잃은 후 몸의 수분이 부족할 때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기능도 개선하므로 동의 보감에서 기록된 효능은 현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게다가 김장은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에 비타민 C 등도 파괴되지 않고 풍부하게 유지 될 수 있어 배추는 더더욱 겨울 나기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옛사람은 배추를 약으로 먹었다.
동의 보감에는 배추를 햇볕에 절반 정도 말리어 다음날 독에 넣고 더운 밥물을 부어서 2~3일 동안 두면 초같이 시어진다. 이것을 김칫국물이라고 한다. 약으로 쓰는데 담연을 토하게 한다. 양념을 넣고 끓여서 먹으면 비위가 보해지고 술이나 국수의 독이 풀린다 라고 하여 배추를 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실제 동의보감은 임진왜란 전후로 서술됐기에 당시에 지금의 빨간 김치는 없었다.
소금도 매우 귀하던 시절이라 배추를 소금에 절이지 않고 탄수화물을 이용하여 발효시키서 사용했고 말이다. 이는 배추의 수분과 식이섬유, 발효에 의한 초산성분이 함해진 천연 소화제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현대에 동치미를 먹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소화가 촉진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배추를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배추는 단순 채소이지만 동의 보감에는 배추의 부작용에 대한 서술도 있다. 많이 먹으면 냉병이 생기는데 그것은 생강으로 풀어야 한다 라는 구절이다. 이는 부작용이라기보다 수분을 필요 이상 많이 섭취해서 생기는 증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강한 양기를 가진 생강을 같이 섭취하여 수분대사를 촉진해 해당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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