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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마샬의 현금잔고방정식

by 라파의노래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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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잔고방정식은 신고전학파의 창설자인 영국의 경제학자 마셜에 의해 정립된것으로서 교환방정식과 마찬가지로 통화량의 관계를 정식화한 것이다. 교환방정식이 묵시적으로 화폐수요를 설명하고 있는 반면에 현금잔고방정식은 명시적으로 화폐 수요함수를 제시하고 있다. 마셜에 따르면 소득의 수입 시점과 지출 시점이 일치하지 않고 채권의 매매에는 비용이 따르므로 사람들은 금융자산을 모두 채권으로 보유하지 않고 일부를 현금으로 보유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명목국민소득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보유한다. 현금잔고방정식은 마셜을 중심으로 한 케임브리지학파에 의해 사용되었기 때문에 흔히 케임브리지 방정식이라고도 한다. 19세기 말에 마셜이 말한 현금은 오늘날 통화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갑이라는 사람이 2000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갑이 보유하고 있는 명목 통화 잔고는 2000원이다. 만약 이 명목 통화 잔고로 한 개에 200원 하는 밀감을 산다면 10개의 밀감 갑이라고도 표시할 수 있다. 이때 10개의 밀감값의 통화가 곧 실질 통화잔고 이다.

명목소득 1단위를 거래시키는 데 필요한 통화량 또는 명목소득 가운데 통화 잔고로 보유하고자 하는 비율이다. 마셜에 의하면 사회의 거래 관습에 의해 결정되며, 이 관습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금융변혁 등이 없는 한 별로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정하다고 볼 수 있다. 현금잔고방정식에 의하면 실질 통화수요는 실질소득의 일정 비율로 결정된다.

 

현금잔고방정식에서 일정한 상수로 보는 것은 교환방정식에서 일정한 상수로 보는 것과 같다. 화폐시장의 균형상태에서 통화수요는 통화당국이 공급한 통화량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 방정식에서 통화수요량의 물가 탄력성과 소득탄력성은 각각 1이다. 즉 물가나 소득이 10% 상승하면 명목 통화수요량은 10% 증가한다. 고전학파의 화폐수요 이론은 통화량과 총수요의 직접적인 연결 관계를 강조한다. 통화공급을 증가시키면 통화수요보다 통화공급이 많아져서 초과 공급된 통화량은 생산물에 대한 초과수요로 나타나고 그것이 물가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환방정식과 현금잔고방정식은 둘 다 통화의 유통속도가 일정하고 통화수요가 국민소득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일정하게 보는 점이 화폐수량설을 후술하는 케인스의 유동성선호설 및 프리드먼의 신화폐수량설과 다르게 하는 특징이 된다. 케인스는 이자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아 통화수요가 소득은 물론 이자율의 함수라고 본다. 프리드먼도 유통속도가 이자율에 반응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반응이 미약하기 때문에 통화수요는 주로 소득의 함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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