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의 법칙1 소스타인 베블런의 민중은 어떻게 놀고 먹는 자들에게 지배당하나?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7년 겨울, 서울 한복판 시청 광장 인근에서는 이른바 탄기국 집회라는 것이 열렸다. 베블런은 19세기 미국 경제 체계를 신랄하게 비꼰 유한계급론을 1899년 출간하면서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금도 유한계급은 베블런의 트레이드마크처럼 통용되는 경제학 용어다. 주의할 점은 유한이란 단어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무한의 반대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한계급은 한가한 계급, 한마디로 놀고먹는 계급을 뜻한다. 베블런은 자본주의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 기록된 야만적인 지배자들을 모두 유한계급이라고 칭했다. 베블런이 보기에 자본주의의 유한계급은 생산에 전혀 종사하지 않으면서 자본이 안겨주는 자본 이득으로 부를 누리는 자들이다. 그런데 베블런은 유한계급의 존재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학적 사.. 2024.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