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민 음식, 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고등어는 어획량의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과 생선 요리를 집에서 쉽게 하지 못하게 된 현대의 주거 환경과 맞물려 그 명성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고등어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나 가을철 통통하게 살 오른 고등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구운 고등어 한 마리라면 밥 한 공기 뚝딱일 것이다. 현재 먹어도 맛있는 고등어지만, 어느 때 먹어야 더 효과적인 식사가 될 수 있을까 바로 유독 집중력이 저하되는 날 뭘해도 몰입이 되지 않는 날이다. 이런 날 고등어를 한번 먹어야 한다.
안동 간고등어 탄생의 비화
근대 이전에 고등어는 대중적인 생선은 아니었다. 개체수가 많아 해안가와 가까운 지방에서는 많이 먹을 수 있었겠지만 고등어는 워낙 먼 바다에서 살기도 하고 빠르기도 아주 빨라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잡는다고 해도 금방 부패했기 때문에 내륙지방에서는 이미 손질되어 염장한 간고등어를 접할 수있었다. 게다가 소금 가격도 높았기에 그 또한 고급 음식에 속했다. 때문에 염장한 고등어의 접산지인 안동에서는 간고등어를 제사상에 올릴 정도로 가치를 높게 봤다. 안동에서 그런 대접을 받다 보니 안동 간고등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옛 문헌 속에 고등어는 혈액을 정화하는 간 기능에 도움
고등어의 효능을 기록한 고서는 별로 없다. 다만 조선 후기 자산어보에 고등어가 간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준다. 동양의학에서는 혈액과 관련된 중요한 장기를 간으로 보았기에 이는 현대의 영양 분석학 면에서도 맞는 말이 된다.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하면 떠오르는 것이 DHA인데 이 DHA와 함께 고등어에 많이 있는 EPA라는 성분이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과 중성지방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할 수 있는 HDL을 증가 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즉 고등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을 정화하는 간 기능에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심장,눈, 뇌에도 좋은 고등어
하버드 대학 연구팀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고등어에 있는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81%나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 주기에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혈액 속 노폐물이라 할 수 있는 혈중 중성지질을 배출해 심혈관질환을 막는다. 게다가 뇌나 눈 등 혈액 공급이 많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어 뇌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눈 건강에도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등어는 닭 가슴살에 버금갈 정도로 충분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A,비타민D, 인, 엽산, 셀레늄 등도 풍부하니 이보다 좋은 음식이 또 없을 것이다.
고등어를 먹을 때 이것만큼은 조심해라!
고등어는 음식이기 때문에 딱히 부작용이라고 할 것은 없다. 그러나 단백질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과 요산으로 인해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고등어 단백질에는 영유아에게 있어 필수 아미노산인 히스티딘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이 성분은 쉽게 변성하며 이것이 고등어가 금방 부패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히스티딘이 변성하면 히스타민이 되는데 이는 체내에서 알레르기나 염증을 유발해 고등어를 먹고 발생하는 여러 증상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따라서 히스타민 등에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고등어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신선하지 못한 고등어 섭취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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