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하면 그 독특한 향기와 매운맛부터 생각난다. 그렇기에 생을 먹기보다는 요리 혹은 약재로 많이 쓰이곤 한다. 그 중 약으로의 활용에서 본다면, 생강은 독을 억제하고 소화 흡수력을 눌러 주기 위해 소위 말하는 약방의 감초보다는 처방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강삼초이(생강3조각대추2조각)라고 하는 조합이 있을 정도로 생강은 정말 많은 처방에 사용된다. 마치 굴을 끓일때 멸치 등으로 육수를 내는 것처럼 그야말로 생강은 한약 처방의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강은 언제 먹으면 좋을까? 바로 우웩하고 구역질이 날때다. 구토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면 생강을 먹어보자
동의보감 속 생강 불편한 속,딸꾹질, 구토에 효과적
생강은 특유의 강한 매운맛을 가지고 있는데 동양의 의학자들은 이 매운맛을 섭취하게 되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몸에 나쁜 기운이 스며들었을 때 그것을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강을 많이 처방했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속이 불편하거나 딸꾹질, 구토 등을 할 때도 응용하여 사용했다.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 오장으로 들어가고 담을 삭히며 기을 내리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 또한 풍한사와 습기를 없애고 딸꾹질하며 기운이 치미는 것과 숨이 차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혈액순환을 돕는 생강 매운맛
현대적인 식품 분석에서도 생강의 효과가 확인된다. 생강에는 청양고추 열 배 이상의 스코빌지수(매운맛 척도)를 가지는 진저론과 쇼가울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는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의 친척뻘 되는 바닐린계물질이다.
일단 이 매운맛은 몸에 들어가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프로스타글란진과 혈중 콜레스테롤 등의 배출이 잘 일어나 결과적으로 신진대사가 증진되고 몸이 따뜻해지며 몸의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고 면역력도 좋아진다.
구역감에 생강을 먹어야 하는 이유
생강속 진저론에는 두통과 구역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구역감이나 두통의 원인이 다양하지만 그 중 세로토닌이 구토 중추를 자극하여 구역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저론은 세로토닌의 작용을 억제하여 구역감을 완화시킨다. 옛 기록에 반위에 생강을 쓰면 좋다라는 것도 암에 많이 수반되는 구역감, 구토를 줄여 주는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
생강을 먹으면 눈병이 생긴다. 임산부는 생강을 주의하라?
생강은 강한 맛과 향이 있는 만큼 부작용이 있어 출혈성질환이 있거나 수술을 앞둔 분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속설처럼 눈에 열이 쌓여 눈병이 생긴다든지 임산부는 많이 먹으면 안된다 든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핵심은 많이 라는 것인데 보통의 식성의 사람이라면 절대로 생강을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생강을 설탕 등에 절여 과자처럼 먹는 생강편이나 장어 등의 요리에 채 썬 생강을 곁들여 먹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는 많이의 범주에 들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보통 한약 한첩 분량(한두번 복용할 정도의 양)에도 생강이 4~12g 정도 들어가니 말이다.
생강을 먹으면 입 냄새가 심해진다?
생강의 독특한 향 때문에 생강을 먹으면 입 냄새가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강 속 진저롤의 살균 작용이 오히려 입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생강의 라피노스 성분이 차아에 남은 당분을 제거해 충치균의 증식도 막아준다. 그래서 마늘 냄새에 민감한 서양인들도 생강을 빵, 차, 술, 과자, 캔디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조리해서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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