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고추, 마늘과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인 '무' 추운 겨울철에도 노지재배가 가능한 데다가 건조 후 무말랭이로 보관해도 영양분의 소실이 거의 없어, 예로부터 겨울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귀한 먹거리였다. 게다가 과거에는 그냥 버리기 일쑤였던 무의 꼭지 부분인 무청(시래기)이 요새는 건강식품 중 하나로 각광 받고 있기도 하다.
가끔 오늘 내가 춥게 입었던가? 하고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는 날이 있다. 이런 날 뜨끈한 국물 한 입 먹으면 오한이 싹 가실 것만 같지 않나 왠지 모르게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은 날, 이런 날 무로 펄펄 끓여 낸 뜨근한 무국 한번 먹어 보자
여름 무 vs 겨울 무
여름 무와 겨울 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무는 무더위보다는 서늘한 날씨에서 잘 자라는 채소이다. 특히나 겨울 무는 단단한 식감과 높은 당분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그 어떤 요리에 넣어도 깊고 풍부한 맛을 내기가 쉽다. 이와 달리 여름 무는 겨울 무에 비해 상당한 연한 조직을 가져 부드러운 대신 무르기 쉬우며, 단맛보다는 쓴맛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 무를 요리에 활용할 때는 따로 당분을 첨가하기도 한다.
무 , 감기 예방에 왜 좋은가?
무 성분의 대부분은 수분이지만, 무는 비타민C 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 함량이 100g 당 20~25mg으로 풍부하여 겨울철 중요한 비타민 공급원 역할을 해 왔다.
일부 지방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 외에 무를 꼭 같이 먹는데, 겨울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려던 선조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무에는 메탈메르캅탄 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가끔 맡게 되는 무의 비릿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살균 성분으로 감기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 겨울에 먹는 무의 가치를 더 높인다.
한의학에서의 무 "소화. 영양. 호흡에 도움"
한의학에서 무는 맛이 매우면서 달고 독이 없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담벽을 헤치며 소갈을 멎게 하고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오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씻어 내고 폐위로 피를 토하는 것과 허로로 여윈 것,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고 하여 소화를 도와 주는 작용, 영양 보충,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무는 육류와 함께 섭취하면 좋다?
과거 나복자는 무의 씨로서 소화를 돕는 약재로 사용했는데, 현대 한의학에서도 소화기계에 문제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약재다. 실제 무에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제라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어 육류와 같이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많이 된다. 뿐만 아니라 높은 수분 함유량으로 숙취의 원인이 되는 성분을 배출시켜 주고, 탈수 증상을 막아 주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무를 먹으면 머리털이 하얘진다고? 한약 먹을 땐 무를 먹지 말라고?
머리털이 하얘진다거나 한약과 함께 무를 먹으면 안된다는 말은 속설처럼 전해져 내려 오는 이야기이다. 실제 동의보감에도 오랫동안 먹으면 영,위가 잘 동지 못하하게 되고 수염과 머리털이 빨리 희어진다. 라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과장법으로 과거 한의학에서 약효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약초학자들이 사용했던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는 본문에 말한 것처럼 소화를 시키는 효능이 탁월한데, 이를 소화를 너무나도 잘 시켜서 진한 보약을 먹은 것도 풀어 준다. 라고 말한 것이다.
더 나아가 "머리카락이 검어지는 보약의 작용도 거꾸로 되돌린다."고까지 과장된 것이며 실제로는 아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는 점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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