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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창업

커피 전문점 완전정복

by 라파의노래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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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이 지나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 여세는 여전해서 지금 뉴욕은 평균 5블록(407m)마다  1개의 스타벅스가 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7년 기준 3만 6,200개로 무려 250%나 늘었다. 이를 읍,면, 동으로 나누면 한 동당 13개 이상 있는 셈이다. 최근 4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우선 전국 시도별 매출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서울-충남-전남-경기-충북 순으로 서울을 제외하고 대부분 도단위에서 잘되는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부산-인천-울산-경기 순으로 대도시 중심으로 재편됐다. 커피 전문점이 가장 잘되는 지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매출 1위는 뜻밖에도 대도시가 아닌 충남 아산시 탕정면으로 나왔다. 2017년 5월 기준으로 월평균 8,300만 원이나 됐다. 서울의 점포당 월균 매출 2,400만 원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보다 정확한 매출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1년간 월별 데이터를 모두 산출해본 결과도 줄곧 상위에 랭크됐다. 그렇다면 아산 탕정면은 어떤 곳일까? 아산에 강의하러 갈 때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는 삼성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삼성이 직원용으로 분양한 트라팰리스란 아파트단지와 삼성이 원주민들에게 조성해준 지중해마을이 있다. 원주민은 2만 2.350명에 불과하지만 삼성관련 임직원 수가 3만2,000명 이상이 되고 그 수는 계속 증가추세이다. 자영업자의 말을 빌리면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주변은 수천여대의 출퇴근 차량과 오토바이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고 한다. 그 덕분에 매출도 서너 배가 뛰었다. 이곳 커피 전문점 수는 현대 17개가 있는데 앞으로 계속 늘어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6동이 8,300만원,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이 7,800만원, 인천 청라3동이 7,000만원, 경기도 의정부 장암동 6,000만원 , 강원도 정선 고한읍 6,000만원이다. 참고로 고한읍은 정선 카지노가 있는 마을이다. 커피 고객을 유형별로 나눠 보았다. 최근 1년간 서울지역 커피 고객을 성별로 보니 남성47.5%와 여성 52.5%의 비율이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연령대별 고객비중이 많이 달라졌는데 4년전에는 30대가 43%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지금은 39%로 낮아졌고, 20대도 22%에서 16%로 내려갔다. 반면 40대가 21%에서 28%로 높아져서 중년층이 인스턴트에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분석된다. 결제금액을 분석해서 동반고객 수를 추정해 본결과, 4년 전에는 최소한 10명중 4명이 3인 이상 함께 내점한 반면 혼자 커피를 마시는 비율은 12% 수준으로 크게 낮았다. 그러나 2017년 1인당 결제금액은 관광지인 제주와 강원만 유일하게 1만 ~1만 2,000원 수준이고 나머지 지역 평균은 9,095원으로 낮아졌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코피스족(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3~6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1%로 가장 높았고,6~9시가 29%로 점심시간대의 24.5%보다 많았다. 요일별로는 화요일 매출비중이 16%로 조금 높긴 하지만 일요일 (12.2%)를 제외하면 대부분 15% 수준으로 요일 간 매출편차가 크지 않다. 4년전에는 강남역이나 홍대 앞 특수지역을 제외하고 금요일 이용자 수가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가장 적었다. 커피가 기호식에서 일상음료로 탈바꿈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창업해도 괜찮을까?에 있다. 선진구에서는 창업할때 가장 중요시하는 데이터가 폐점율과 창업자금 회수기간이다. 생존기간을 분석해봤더니 전국평균 2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창업자금 회수기간을 보려면 평균 창업비를 기준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유명가맹점의 경우 평균 투자비가 5억원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매출의 1.8%에 불과했다. 반면에 독립점의 경우 평균9,800만원을 투자해서 이익률은 13% 수준이었다. 게다가 유명 브랜드들은 2~3년에 한 번씩 리뉴얼을 하도록 강요받기 때문에 단기간에 창업비 회수는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다만 희망적인 점은 현재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인스턴트와 프리미엄 커피 비율이 3:7 정도에서 원두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유행 따라 브랜드 창업을 하기보다 서비스정신과 배전기술을 충분히 익힌 다음, 독립창업으로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기술수준과 대상고객 욕구가 맞는 상권을 선택해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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