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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로버트 스키델스키의 경제적 행복이란 ?

by 라파의노래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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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를 이야기할때 자주 등장하는 나라가 있다. 부탄의 행복을 이야기할때 사람들은 이 나라는 불교를 숭배하기에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 라거나 수도도 전기도 없지만 초가지붕 밑에서 행복하게 산다 라거나 차가 없어서 신호등도 없다 라거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담배를 팔지 않는 나라다 라거나 모든 국민에게 의료 혜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등의 예를 든다. 하지만 담배를 팔지 않는 게 행복과 무슨 상관일까? 그런 나라는 흡연자에게는 지옥 아닌가? 그리고 수도와 전기가 없는 게 행복한 걸까? 게다가 불교를 믿는 부탄은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 부탄인들을 탄압했다. 부탄에서 강제로 추방당한 네팔계 부탄인은 10만 명이 넘는다. 또 이나라에서는 미혼모의 아기를 국민으로 싣지 않는다. 무상 의료가 실시되는 것은 맞지만 부탄의 의료 기술이 너무 낙후돼 이 나라의 영아 사망률이 26.9%에 이른다. 과연 이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따라서 객관적으로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수치를 살펴봐야 한다. 국제연합(UN)에서 발행하는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부탄의 행복 순위는 고작 97위였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여러 철학적, 인문학적, 그리고 경제학적인 연구가 진행됐다. 자본주의에 찌든 이들은 행복의 지표를 오로지 돈의 크기로만 표시하려 했다. 사실 무소유를 기반으로 한 정신적 행복이라는 기준은 일반 민중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스키델스키는 저서에서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에서 돈으로 모든 가치를 측정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부추기는 끊임없는 소비 욕구에 대해서도 냉정한 반론을 펼친다. 그는 단언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돈에 대한 무한 애정이 아니라 좋은 삶이다. 스키델스키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은 인간을 그런 소박한 행복에 가두지 않았다. 경제학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비싼 걸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학문이 됐다. 아무리 벌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래서 스키델스키는 얼마나 있어야 충분 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 소비와 탐욕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에서는 그 누구도 아무리 많이 가져도 충분하지 않다 고 단언핟다.  부탄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사는 것이 햄복이 아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탐욕에 기대는 것도 행복이 아니다. 그래서 스키델스키는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라는 질문을 무엇을 가져야 행복한가로 바꿔놓았다. 스키델스키는 그 무엇을 일곱 가지로 정리했다. 건강, 안전, 서로에 대한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가 바로 그것이다. 돈과 탐욕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는 사회,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 서로에게 벗이 돼는 사회, 그리고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는 사회, 바로 이런 사회가 우리가 지향하는 행복한 사회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키델스키는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실천을 제안했다. 끊임없이 일하라 고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입력에 맞서야 한다. 주당 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법정 휴일을 늘리고,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 행복을 위해 소득을 철저히 분배해야 한다. 그래서 스키델스키는 조건 없이 지급되는 기본 소득을 지지했다.자본주의가 조장하는 소비에 저항해야 한다. 상품 광고를 제한하고 소비세를 누진세로 개편하자는 것이 스키델스키의 주장이었다. 스키델스키는 세계화 속도를 현저하게 느리게 만들어 자본이 국경을 넘나들며 소비와 탐욕을 부추기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11위 경제대국인 동시에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두 얼굴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건강, 안전, 개성, 존중,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 등을 새로운 행복의 가치로 제안한 스키델스키의 주장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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